검색결과117건
연예일반

“올 봄 재도약”…유재석 →이찬원, KBS 꽉 찬 라인업 공개 [종합]

“KBS가 재도약하려 한다.” KBS가 올 봄 방송인 유재석의 3년 만 KBS 복귀작 ‘싱크로 유’부터 ‘더 시즌즈 지코의 아티스트’까지 6개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김동윤 편성본부장은 “KBS가 한동안 주춤했는데 야심차게 다시 시작한다”며 “젊은 감각에 맞는 트렌디하면서도 품격 있고 에너지 넘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KBS의 새 면모를 확실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경천 예능센터장을 포함해 ‘싱크로 유’ 박민정 CP, ‘2장1절’ 임종윤 PD,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선희 CP, ‘MA1’ 송준영 CP, ‘더 시즌즈’ 박석형 CP 등이 참석했다. KBS는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들에 신선함을 가미해 차별점을 꾀한다. 먼저 AI를 접목한 신규 파일럿 ‘싱크로 유’는 유재석이 이끌고 이적, 이용진, 육성재, 세븐틴 호시, 에스파 카리나 등이 출연한다.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로 내달 10일 첫 방송된다. 박민정 CP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예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요즘 화제가 되는 AI커버를 활용하고, AI와 진짜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무대도 있다. 아티스트는 AI를 흉내낼 수 있지만, AI는 아티스트를 흉내낼 수 없는 점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장민호와 장성규가 우리 동네 평범한 이웃들을 찾아가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2장 1절’은 내달 1일 방영된다. 금반지를 획득할 수 있는 애창곡 1절만 부르기 도전의 기회를 드리는 프로그램이다. 임종윤 PD는 “장성규와 장민호가 야외에서 비연예인을 만나는 프로그램은 이전까지 없었다. 실제 이들의 케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예능이 많이 사라졌는데 예기치 못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S는 내달 6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MA1’로 내달 15일 첫방송된다. 다국적 소년 36명이 출격하는 글로벌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로 그룹 엑소 멤버 시운이 데뷔 이래 첫 MC를 맡았으며 솔라 한해 위댐보이즈 등 화려한 코치진이 합류했다. 송준영 CP는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이라고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을 밝히며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아니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소년들이 천천히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달라진 소비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절약보다는 스마트한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브이로그 형식의 소비 일상을 다루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양세형, 양세찬 조현아, 이찬원, 김경필 등이 출연하며 내달 21일 첫방송된다. 여기에 KBS의 시즌제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 지코의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첫방송되며, 배우 김명수, 이유영 주연의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는 내달 13일 첫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25 15:35
연예일반

에잇턴, 데뷔 첫 팬콘 ‘턴 테이블’ 성료…9일 컴백 기대 고조

에잇턴(8TURN)이 데뷔 첫 팬콘서트를 성료하며 컴백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에잇턴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총 4일 간 데뷔 첫 팬콘서트 ‘에잇턴 팬콘서트 턴 테이블’을 개최하고팬들을 만났다.‘턴 테이블’(TURN TABLE)은 터닝(팬덤명)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기 위해 감사함을 가득 담아 기획된 소극장 공연으로 에잇턴의 데뷔 첫 단독 팬콘서트다. 에잇턴은 여덟 멤버만의 음악적 색채를 진하게 녹인 무대들로 팬들과 뜨겁게 호흡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에잇턴의 악동 바이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역대 타이틀곡 ‘틱 택’(TIC TAC), ‘엑셀’(EXCEL)을 비롯해 ‘위’(WE),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스케치’(SKETCH), ‘ING’, ‘원더’(WONDER)등 오랜 시간 팬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수록곡들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완전체 무대와는 또 다른 솔로 및 유닛 무대 또한 8TURN의 다채로운 매력을 끌어내며 보고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NCT U의 ‘유니버스’(UNIVERSE), 엑소의 ‘첫 눈’ 등 에잇턴만의 반전 매력으로 재해석한 커버곡들 또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에잇턴은 레트로샵이란 이색 콘셉트 연출과 완성형 퍼포먼스,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현장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회차별로 각기 다른 스페셜 스테이지 또한 어디서도 보고 들을 수 없는 에잇턴만의 특별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하여 눈길을 끌었다.지난 달 31일 진행된 마지막 회차에서는 오는 9일 발매 예정인 미니 3집 ‘스터닝’(STUNNING) 타이틀곡 ‘러펌펌’(RU-PUM PUM) 무대도 깜짝 공개해 현장을 찾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끝으로 에잇턴은 “2023년을 저희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 8TURN에게 2023년은 과장 하나 없이 여러분들로 가득 찬 해였다”며 “항상 엄청난 에너지와 꿈을 심어줘서 감사하다. 2024년에는 더욱 힘이 되는 에잇턴이 되겠다”고 팬콘서트 성료 소감을 전했다.한편 에잇턴은 오는 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미니앨범 ‘스터닝’(STUNNING)을 발매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02 12:27
스타

[X why Z]10년 전 발매된 엑소의 '첫눈' 역주행, Z세대는 어떻게 동참했나

노래가 역주행 한다는 건 가수에게도 고마운 일이고 팬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우리 가요계에서는 봄만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앤딩’이 음원차트에 오르는 걸 보고 아마도 ‘역주행’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던 것 같다. 그 이후 EXID의 ‘위아래’가 역주행송으로 기억되고 있고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국민 역주행 송이라고 불리고 있다. 팝송 중에는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겨울만 되면 역주행으로 음원차트에 오르는 대표적인 노래가 됐다. 그런데 최근 엑소의 ‘첫눈’이 역주행으로 음원 차트에 등장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엑소의 ‘첫눈’은 어떻게 역주행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요즘 역주행하고 있는 엑소의 ‘첫눈’이라는 노래 알아?Z연우 : 2013년에 발매된 노래예요. 10년이 지난 2023년 12월에 최신곡들을 다 제치고 멜론차트 1위를 했죠. ‘첫눈’은 이미 K팝 고인물들 사이에서 ‘K-크리스마스 캐럴’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곡 중 하나인데요. 매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행하긴 했지만 이렇게 차트 1위를 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X재국 : 엑소의 첫눈 역주행이 이슈인 이유는 어떤 걸까?Z연우 : 10년 전에 발매한 ‘첫눈’이 갑자기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는 한 댄서 틱토커가 살짝 배속한 노래에 안무를 만들어 챌린지를 유행시켰기 때문이에요. 안무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친구들이랑 같이 패딩에 목도리 매고 춤추며 찍은 영상이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크리스마스를 연상시켜서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노래 자체도 겨울날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아련하고 포근한 노래이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틱토커들만 챌린지를 찍다가 에스파, 아이브, 엔시티, 제로베이스원, 엔하이픈 등 아이돌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했어요. 이 챌린지 자체가 청춘 느낌이 나서 팬들도 많이 요청한 것 같아요. 틱톡은 아무래도 어린 사용자가 많다 보니 초등학생들도 많이 보는데 그 중 ‘첫눈’이 발매된 2013년에 태어난 초등학생들도 ‘첫눈’이라는 곡을 틱톡에서 처음 접하고 노래를 찾아 듣게 되면서 진짜 역주행이 된 것 같아요. X재국 : ‘첫눈’ 외에 틱톡 챌린지로 역주행한 노래가 또 있어?Z연우 : 요즘 틱톡에서 원곡을 살짝 배속을 올려서 좀 더 신나고 귀여운 목소리로 부른 듯한 ‘스페드업송’(sped up song)이 유행인데요. 그 덕분에 원곡도 역주행이 되는 것 같아요. 7년전 발매된 로꼬와 펀치의 ‘세이 예스’도 스페드업송으로 어린 학생들도 많이 알게 됐고, 소유와 정기고의 ‘썸’, 레드벨벳의 7년전 앨범 수록곡인 ‘데이 1’도 역주행을 타고 있어요. 발매됐을 당시에도 인기 있던 곡들이 스페드업송 챌린지를 통해 다시 또 역주행을 하는 거죠. 틱톡은 글로벌한 SNS니까 K팝 말고도 옛날 팝송이나 고전 재즈들도 역주행을 했어요. ‘풋 유어 헤드 온 마이 숄더’나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 찰리 푸스나 브루노 마스의 예전 곡들도 많이 좋아하고 퍼프 대디의 ‘아일 비 미싱 유’ 같은 곡들은 연예인 대부분이 챌린지에 참여한 것 같아요. 워낙 유명하니 살면서 한 두 번은 들어봤을 거 같은데, 곡 제목을 모르니 찾아듣기 어려웠던 노래들이 틱톡이나 릴스같은 숏폼에서 재유행하면서 저희 Z세대도 새롭지만 익숙한 그 시절의 명곡들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거 같아요.‘새롭지만 익숙하다’는 Z의 표현이 와 닿았다. 역주행한 노래들은 소속사의 노력이나 가수의 노력보다는 팬들의 노력으로 재발견된 노래라서 더 의미가 크다. 자칫 묻힐 수도 있었고,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러져갈 수도 있는 곡들이 역주행을 통해 다시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어쩌면, 그 시절 추억까지 같이 소환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엑소의 ‘첫눈’ 역주행은 ‘으르렁’거리며 ‘러브 미 라이트’를 외치던 소년들에게 ‘중독’돼 있던 팬들에게 ‘러브샷’의 설렘을 쏴 준 것 같은 선물이 됐을 듯하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2.19 05:50
연예일반

[RE스타] ‘은퇴설’ 돌았던 딘, 여전히 굳건한 이유

자신의 이름처럼 ‘D’라는 한 글자의 곡으로 대한민국 R&B 힙합에 한 획을 그은 가수 딘이 돌아왔다.딘은 지난 18일 신곡 ‘다이 포 유’를 발매하며 전격 컴백했다. 2019년 5월 발매한 네 번째 미국 싱글 ‘하울링 404’ 이후 무려 4년 6개월 만이다. ‘다이 포 유’는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으로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딘의 이름이 기재됐다.급변하는 가요계에서는 활동 주기가 길수록 대중에 쉽게 잊혀지곤 한다. 매년 새로 데뷔하는 아티스트가 대거 등장하고 음악의 트렌드 또한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은 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딘의 신곡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이 포 유’는 발매와 동시에 멜론 톱100 최고 3위, 지니와 벅스 차트 1위, 애플 뮤직 오늘의 톱100 차트 1위(21일 기준)를 차지했다. 25일 유튜브 뮤직이 발표한 ‘인기 급상승 뮤직비디오’에는 ‘다이 포 유’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보 활동 하나 없이 딘의 신곡이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2016년 ‘D’부터 ‘인스타그램’까지 연속 대히트를 친 ‘천재 음악가’ 딘의 컴백을 많은 이들이 기다렸다는 방증이다. 10대부터 프로듀싱을 시작한 딘은 2013년 22살의 나이에 엑소의 수록곡 ‘블랙펄’ 작곡을 시작으로 빅스 ‘저주인형’, 존박 ‘U’ 등 여러 곡들에 작사, 작곡가로 참여했다. 딘의 데뷔곡은 2015년 7월 발매된 ‘아임 낫 쏘리’였지만 한국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16년부터다.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 딘은 2016년 3월 총 7곡이 수록된 첫 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했고, 당시 타이틀곡 ‘D’가 대박을 터뜨렸다. 멜론 톱100에 50위로 진입했던 ‘D’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이 시작돼 2017년 하반기까지 톱100 차트인을 유지했다. 멜론의 2016년도와 2017년 종합연도차트에서 ‘D’는 각각 14위, 46위를 차지했다. ‘D’를 시작으로 비상하기 시작한 딘은 2017년 ‘넘어와’, ‘인스타그램’, 2018년 ‘하루살이’ 등으로 꾸준히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또 딘은 크러쉬, 지코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작업하며 ‘92년생 3대장’ 중 하나로 불리곤 했다. 그러나 딘은 2019년 5월 ‘하울링 404’를 끝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앨범 발매와 방송 출연 등 모든 활동이 올스톱되고 그 흔한 SNS도 중단됐다. 팬들은 딘이 작업량은 많지 않아도 항상 고퀄리티의 음악을 꾸준히 발매해왔던 만큼 그의 컴백을 기다렸지만, 결국 공백기는 4년 넘게 이어지고 말았다. 딘의 ‘은퇴설’은 점점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유튜브에는 딘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온 AI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커버하는 영상이 유행을 끌기도 했다.이유 모를 긴 공백기에 팬들은 그저 딘의 컴백에 감사해하고 있다. 실제 딘의 그 빈자리를 채울 대체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딘은 국내에서는 비주류였던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매력을 알린 장본인으로,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부드럽고도 날카로운 음색과 랩과 보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실력, 딘 특유의 우울함과 공허함을 노래한 가사는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다이 포 유’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또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딘의 장르가 향수를 품은 채 돌아왔기 때문이다. 딘의 소속사 유니버설뮤직은 “딘이 별다른 공식 활동 없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자연스레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오랫동안 딘의 음악을 기다려 준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27 05:07
스타

[X why Z] 여돌 노래와 남돌 노래, 더 좋은 노래는?

신기했다. K팝이라는 장르에서는 남자 아이돌 팬덤이 더 넓은 것 같은데 왜 음원차트를 보면 여자 아이돌 노래가 점령하고 있는 걸까? 단순히 노래가 더 좋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걸까? 노래라는 건 개개인의 취향이라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어떤 노래라도 자주 듣고, 많이 듣다 보면 좋은 노래로 느껴지게 마련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 음원차트에서는 여돌 노래가 더 인기가 많은 걸까? 혹시 어떤 전략이 있는 걸까? 여돌과 남돌 노래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남돌 노래와 여돌 노래 각각의 특징은 뭘까?Z연우 :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음악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국내보다 해외 팬들의 인기를 노리는 노래가 많아지고 있어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과 해외 K팝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다른데, 한국인들은 조금 더 멜로디 위주의 노래를 좋아하고 이지리스닝 노래들을 더 선호해요. 하지만 해외 K팝 팬들이 더 원하는 건 카리스마 있는 랩과 웅장하고 멋있는 음악을 더 좋아하죠. 그리고 요즘은 대중이 노래뿐 아니라 퍼포먼스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멋있고 유행이 될 만한 춤을 추기 좋은 노래는 랩 위주의 노래들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여돌, 남돌 모두 해외 음악 스타일로 모두가 강렬한 음악만 하던 때가 있었는데, 점점 모든 그룹의 노래들이 다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을 여돌들이 먼저 알아챘고, 여돌들은 세계관과 독보적인 콘셉트를 섞어 대중성있는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했어요. 뉴진스와 아이브는 걸그룹의 카리스마보단 멤버들 나이에 제일 잘 어울리는 키치하고 심플한 쪽을 선택했고, 르세라핌과 에스파는 해외 팬들이 좋아하는 강렬함과 멋있음은 살려두되 본인들만의 세계관을 넣어 흔하지 않고 중독성 있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X재국 : 요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투바투) 연준의 말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Z연우 : 연준은 뱀뱀의 유튜브 채널에서 “4세대부터 남돌들이 여돌들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라 아쉽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사실 전부터 남돌과 여돌의 인기 차이점에 대한 말들이 많았는데요. 여돌의 인기는 대중성, 남돌의 인기는 팬덤으로 알 수가 있어요. 여돌은 얼마나 히트한 노래가 많은가, 팬이 아닌 사람도 그 그룹을 아는가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고, 남돌은 앨범이 몇 장씩 팔리나, 많은 아이돌들이 나오는 콘서트에서 어떤 그룹의 응원봉이 제일 많은가로 체감할 수 있죠. 그렇기에 여돌은 음원 성적은 늘 좋아도 앨범 판매량으로 인기 있는 남돌을 이기기 어렵고, 남돌들은 앨범 판매량과 굿즈 판매량은 엄청나도 음원 성적과 대중성은 여돌들을 이기지 못하는 거죠. 생각해보면 3세대 인기 남돌들은 대중성과 팬덤 둘 다 잡고 있고 여돌은 그에 비해 팬덤은 조금 약하고 대중성이 강했던 것 같은데 4세대부터 갑자기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돌들이 남돌들의 앨범 판매량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팬덤도 강해지고, 여돌 노래들은 차트에 항상 상위권에 있어요. 하지만 이제 남돌들은 대중성이 좀 없어지고 팬덤으로만 승부보고 있죠. 그리고 4세대에 너무 뛰어난 여돌들이 많이 나와서 3세대, 2세대 여돌들이 조금 덜 주목 받고 있을 정도인데 4세대 남돌들은 아직 3세대, 2세대 남돌들에게 완벽하게 바통터치를 받은 느낌은 아니에요. 지금까지도 대중들이 관심을 보이는 남돌 노래들은 대부분 다 3세대 아이돌들의 노래가 많은 것 같아요. 연준의 소신발언에 반응은 “당연히 4세대 남돌 노래들보다 여돌 노래가 더 대중성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남돌들도 너무 난해한 곡 말고 대중성 있는 곡을 들고오면 언제든지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견과 “요즘 대세가 너무 여돌한테만 치우쳐있어 아무리 남돌들이 좋은 노래를 가져와도 대중의 관심은 여돌한테 간다” “사람들이 남돌들 노래에 선입견을 갖지 않고 4세대 남돌들의 컴백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고 있어요.X재국 : 팬들이 생각하는 좋은 노래란 뭘까?Z연우 : 전반적으로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어린 남돌 팬들은 청량 콘셉트를 원해요. 그 나이가 지나면 그 느낌을 살리기 어려울 테니까요. NCT 드림 ‘위 고 업’, ‘헬로 퓨처’, 투바투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이런 노래들이 남돌 청량 콘셉트의 대표 예시 같아요. 그 나이대 청소년 느낌이 나고, 멤버들이 웃으면서 무대할 수 있고, 청량하면서도 살짝은 아련한 느낌이 있는 노래를 팬들은 좋아하죠.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남돌 팬들한테 사랑받고 팬들이 제일 많이 신청하는 댄스 커버, 노래 커버 1위로 꼽힐 정도예요. 엑소의 ‘러브 미 라잇’이나 워너원의 ‘에너제틱’은 하이틴 청량한 느낌에 힙함 한스푼이 들어간 노래들이라 팬들한테도, 대중에게도 인기가 많았어요. 여돌의 걸크러시 콘셉트처럼, 팬들은 남돌의 강렬하고 전사같은 콘셉트도 이젠 흔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차라리 멋있는 컨셉을 하려면 엔시티127의 ‘레귤러’나 엑소의 ‘으르렁’ 같이 멋있는 노래들을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멜로디와 랩이 적절히 섞여 있는 노래들을 팬들은 좋아하는데 요즘 아이돌 노래들은 랩으로 시작해서 코러스도 랩이고, 엔딩도 랩으로 끝나서 따라 부르기도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노래가 좋아서 가수의 팬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가수의 팬이 된 후 그 사람의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노래의 기준은 개개인의 취향이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진심 어린 팬심일 것 같다. K팝이 너무 산업화되면서 음악도 너무 비즈니스 적으로 만들고 소비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음악은, 아니 적어도 노래는 우리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때론 위로해주면서 우리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예술로 남아주길 기대한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0.31 05:41
생활문화

[K관광 IS리포트] 25만 태국인 홀린 K관광, "내년엔 한국서 소떡소떡 먹을래요"

한류 열풍이 휩쓸고 있는 태국이 K관광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작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해 수도 방콕에 마련한 행사장은 20만명이 훌쩍 넘는 시민이 몰리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너도나도 입을 모아 "내년에는 꼭 한국에서 소떡소떡을 먹겠다"고 다짐했다.한국 음식 차렸더니 방콕 시민들 '북적'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방콕 4대 쇼핑 시설이자 명소인 아이콘시암·시암파라곤·시암센터·엠쿼티어에서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열린 한국 관광 대축제 '코리아 에브리웨어'의 방문객이 2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한국 관광'을 주제로 한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한 이번 행사는 '방콕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이라는 콘셉트로 꾸몄다.음식과 문화, 뷰티 등 K콘텐츠를 현지에 그대로 옮겨 방콕 시민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2023~2024 한·태 상호 방문의 해' 기념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방콕 시민들은 떡볶이와 김밥, 소떡소떡을 맛보고 한국 연예인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따라 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자판기식 무인사진관 '인생네컷'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치 한국인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했다.방콕에 사는 시리락 담롱굴 씨는 "평소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서 보던 것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며 "내년에는 꼭 한국에 여행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수라삭 마하차이 씨는 "가족이 모두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다음에는 꼭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식을 맛보고 싶다"고 했다.태국인들이 열광하는 대표적인 K콘텐츠는 단연 K팝과 K드라마다. 동남아 최대 OTT 플랫폼 중 하나인 '뷰'와 손잡고 K드라마 속 장면을 재현한 포토존을 구축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K팝 커버댄스 콘테스트에서는 온라인 예선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통과한 10개 팀이 결선을 벌여 환호를 받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한류 스타들이 장식했다.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내맞선'과 '경이로운 소문'에서 열연한 가수 겸 배우 김세정과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 갓세븐의 영재가 각각 방콕 주요 장소에서 팬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자신들만의 추천 여행지를 소개했다.행사장은 이들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로 북적였다. 김세정과 영재는 한·태 상호 방문의 해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이 행사를 시작으로 양국 상호 교류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이외에도 SNS에서 일상 속 도전을 인증하고 공유하는 챌린지 문화를 활용한 '챌린지 코리아' 댄스 콘테스트에는 5770명이 참가해 댄스 실력을 뽐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2620만명의 유명 댄스 크루 '원밀리언'이 힘을 보탰다.태국 유명 여행 인플루언서가 생생한 한국 여행 후기를 들려주는 '관광 토크쇼', 한국의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진행한 한국어 교실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들이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품 문의 쇄도에 현지 업체도 놀라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방콕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행업계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행사장마다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와 항공사의 판매 부스를 운영했는데, 3일 동안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상 밖 성과에 현지의 업계마저 놀랐다는 후문이다.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감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성수기인 하반기 상품 판매가 기대된다"고 했다.축제 다음 날인 10월 2일에는 한국과 태국의 관광업계가 모인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려 4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축제 기간 한국 관광 상품의 인기를 확인한 현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저녁에는 현지 업계 및 언론인 250명을 초청해 '한국 관광의 밤'을 개최했다. 문화 공연과 한국 관광 설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태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 관광을 홍보했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한류의 영향력이 커 관광 산업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 시장이다.올해 7월 기준 누적 동남아 관광객은 약 110만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 546만명 중 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5.6%와 비교해 위상이 남달라졌다.여기서 태국은 코로나19 이전 기준 동남아 1위, 전체 6위의 방한객 송출국으로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다.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태국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한류 대중화 단계 5위를 기록했다.또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한류 고성장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한류가 빠르게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는 의미다. 방콕 행사의 흥행으로 올해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유치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방한객은 108만913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0.3%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1~8월 방한객은 655만명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현장에서 행사를 총괄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방한 관광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태국 여행업협회와 방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라며 "태국을 동남아 제1의 방한 시장이자 일본과 중국 중심인 기존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핵심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06 07:00
뮤직

‘하이브 아티스트’ 미드낫, 오늘(15일) 정체 공개...첫 싱글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미드낫(MIDNATT)의 첫 디지털 싱글 ‘Masquerade’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마침내 15일 오후 1시 공개된다.미드낫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빌보드 매거진 커버 인터뷰에서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일명 ‘프로젝트 L’의 주인공이다. 그간 아티스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있어 음악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미드낫이 부른 ‘Masquerade’는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와 뉴트로 사운드가 매력적인 신스웨이브(Synthwave) 장르다. 그룹 엑소, 레드벨벳, f(x), 인피니트 등의 다수 인기곡을 작업했고 실험적인 사운드로도 명성이 높은 프로듀서 겸 DJ 히치하이커가 프로듀싱해 믿고 듣는 음악을 기대케 한다.미드낫의 디지털 싱글 ‘Masquerade’는 K팝 최초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총 6개 언어로 제작됐다. 다국어 트랙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개되며 글로벌 K-팝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감각적인 영상미를 예고했다. 하이브는 ‘Masquerade’ 발매에 앞서 MV 티저 두 편을 공개하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했다. 하이테크의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가운데,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강렬한 공간감으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미드낫은 이날 디지털 싱글 ‘Masquera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직접 등장한다. 이 자리에서 아티스트 MIDNATT(미드낫)의 탄생 배경과 음악적 방향성, ‘프로젝트 L’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한편 방 의장은 ‘프로젝트 L’에 대해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 팬, 대중의 음악적 경험을 확장하고 K-팝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에 나선다고 예고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5.15 08:25
연예일반

“나랑 마음껏 즐겨보자”…조용필, 잠실벌 달군 55년의 관록

“나랑 마음껏 즐겨봅시다.”가수 조용필의 한마디에 잠실이 들썩였다. 데뷔한 지 55년이 지났지만, 조용필은 여전히 팬심을 뛰게 하는 아티스트였다.조용필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개최했다.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올림픽주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가운데 하나로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그만큼 올림픽주경기장에서의 공연은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에게만 허락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H.O.T., 엑소, NCT 127, 이문세, 아이유 등이다. 조용필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처음 단독 콘서트를 열었을 뿐 아니라 최다 공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으로 리모델링을 앞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지막 공연도 장식했다.이날 잠실벌을 채운 관객은 3만 5000여 명. 콘서트 시작 전부터 현장은 수많은 관객으로 정신없이 북적였다. 관객의 대다수는 조용필의 음악과 함께해온 50~60대였으나 10대~20대도 더러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공연장 앞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플래카드와 응원봉을 든 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연이은 화려한 폭죽과 함께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조용필은 무대에 등장해 ‘미지의 세계’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그대여’, ‘못찾겠다 꾀꼬리’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조용필은 쉴 틈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실제로 게스트 없이 홀로 두 시간 동안 25곡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곡 사이사이에 팬들과 스몰토크를 이어가거나 팬들에게 다음 무대를 소개하는 멘트는 단 3번뿐이었고 이마저도 짧았다. 멘트보다 주력인 노래에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이에 조용필은 “나는 멘트가 별로 없다. 여러분 다 아니까 그냥 즐겨달라. 나는 노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맞바람, 아직은 쌀쌀한 날씨와 사투도 이어졌다. 올림픽주경기장 같은 야외 공연장에서 바람과 사투는 피할 수 없는 요소다. 조용필은 “여러분은 괜찮냐. 나는 맞바람 때문에 콧물이 나온다”며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후 조용필은 콧물 때문에 ‘바운스’(Bounce) 한 소절을 놓치는 실수로 관객에게 웃음을 안겼다.그래도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조용필은 지난 50주년 콘서트에서 “비는 지겹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오를 때마다 폭우가 내렸다. 이날도 콘서트 중반에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거세지지 않고 그쳤다. 조용필의 유려한 호응 유도와 관객의 떼창이 합쳐진 콘서트는 마치 페스티벌 같았다. ‘비련’, ‘돌아와요 부산항에’, ‘고추잠자리’ 등에서의 관객 떼창은 소름을 유발했다. 또한 조용필이 거센 맞바람에 ‘모나리자’ 한 소절을 놓치자, 관객은 하나가 돼 떼창으로 조용필의 실수를 커버하며 완벽한 무대를 탄생시켰다.공연 말미 ‘단발머리’ 전주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서는 추억을 회상한 이들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어 ‘여행을 떠나요’에서는 잔디석에 있는 관객이 일어나 함께 뛰고 춤을 추며 음악을 즐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거를 것 하나 없는 알찬 콘서트로 가왕의 신화가 현재진행형임을 입증한 조용필. 그는 오는 27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데뷔 55주년 콘서트를 개최하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간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5.15 05:49
연예일반

[더보기] 군백기가 뭔데?…K팝이 군대를 활용하는 방법

요즘 남자 아이돌 그룹의 ‘군백기’(군대+공백기)가 달라지고 있다. 입대 전 준비해 놓은 콘텐츠 외에 입대 후 군 뮤지컬, 행사, 방송 등 다양한 요소가 가수와 팬들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과거에는 군대에 간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의미로 해석되지 않았다. 입대해 있는 2년 가까이 되는 시간은 쌓아놓은 커리어가 어긋나는 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수나 팬들이 군백기를 반기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팬들에게 군백기라는 단어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반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군백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군백기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그룹들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연말 K팝 최초 멤버 전원 동반 입대를 선택한 온앤오프가 대표적 예다. 이들은 지난달 2022 계룡 세계 군문화엑스포에서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 커버 무대를 펼쳐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군복을 입고 각 잡힌 안무를 선보이는 이들의 영상은 SNS에서 20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또한 이들은 활동곡 ‘뷰티풀 뷰티풀’(Beautiful Beautiful) 무대도 선보였다. 일본인 멤버 유의 부재에도 5명이 합을 맞추자 부족함 없는 공연이 완성됐다. 동반입대의 이점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이들에 팬들은 아낌없는 호응을 보냈다. 지난 9월 만기 전역한 성진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데이식스도 누구보다 알찬 군백기를 보내고 있다. 각각 카투사, 해군, 육군으로 복무 중인 이들은 지난달 국군의 날 특집으로 꾸며진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자신들의 노래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를 꾸몄다. 각기 다른 군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의외로 국방의 의무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키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방송 이후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기적을 낳았다. 방송 당일 멜론 일간 차트 295위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7일 140위에 올랐다. 이에 성진은 라디오 방송에서 “사실 난 ‘예뻤어’와 마찬가지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주행할 줄 알았다.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왔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다 여러분 덕분이다. 고맙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온앤오프와 데이식스는 입대 전 팬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이들은 각각 입대 후 스페셜 앨범 ‘스토리지 오브 온앤오프’(Storage of ONF)를 발매하고 ‘해변의 달링’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소처럼 부지런히 열일함으로써 군백기를 메우고 팬들의 사랑에 부응하고자 했던 진심은 팬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갔다. 행사와 방송 외에 군 뮤지컬도 팬들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연예병사, 연예의경이 폐지되며 군 뮤지컬은 연예인들이 연예 활동을 하고, 팬들은 연예인을 만나는 숨통이 됐다. ‘신흥무관학교’에는 인피니트 성규, 2AM 조권 등이 출연했으며, ‘귀환’에는 빅스 엔, 샤이니 온유, 엑소 시우민과 디오, 워너원 출신 윤지성 등이 출연했다. 이어진 ‘블루헬멧 :메이사의 노래’에는 엑소 찬열, 인피니트 엘, 온앤오프 효진과 제이어스, SF9 인성, 배우 장기용이 출연했다. 입대한 연예인들에게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기회를 제공하는 군 뮤지컬은 매력적이다. 군 뮤지컬을 통해 뮤지컬에 처음 발을 담그게 된 이들 중 이 장르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귀환’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을 접한 시우민은 제대 후 ‘하데스타운’에 참여했다. 또한 ‘블루헬멧 :메이사의 노래’를 통해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장기용은 한 라디오에서 뮤지컬을 향한 도전 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군대가 이전보다 다양하게 아이돌을 활용하며 병역의 의무로 생기는 불가피한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졌다. 그리움이 커질 때쯤 업로드되는 콘텐츠, 휴가 때 업로드되는 SNS 등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어떤 아이돌 그룹이 반짝이는 군백기를 맞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21 22:53
연예일반

K팝, 보는 음악, 그리고 원밀리언 [일문일답]

그룹 엑소의 ‘코코밥’이 전 세계에서 댄스 챌린지를 일으켰던 때를 기억하는가. ‘코코밥’ 후렴구인 ‘다운 다운 베이비’(down down baby)에 맞춰 춤을 춰 SNS에 업로드하는 일명 ‘코코밥 챌린지’에 전 세계가 들썩이며 수십만 건의 게시물을 낳았던 그때 말이다. 흔히 국내에서 ‘숏폼 챌린지’ 시작이라고 꼽히는 ‘아무 노래’보다 3년이나 앞선 이 열풍의 뒤에는 원밀리언의 안무가 백구영이 있었다. 최근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에서 아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원밀리언을 7일 오후 온라인으로 만났다. K팝을 보는 음악의 경지로 올려놓은 일등 공신인 안무가들. 그리고 그 안무가들 가운데서도 크게 리스펙받고 있는 크루로서의 무게감과 보람, ‘스맨파’ 하차 소감 등을 원밀리언은 솔직하게 털어놨다. -원밀리언은 ‘스맨파’ 이전부터 워낙 유명한 팀이었다. 프로그램 출연 계기가 무엇인가. 백구영 “나 같은 경우 출연 결심이 확고했다. 무조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무래도 안무가, 디렉터로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내 춤을 보여주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스맨파’가 좋은 문을 열어준 것 같다. SM엔터테인먼트와 오래 일을 했고, 엑소 안무 작업에 많이 참여하면서 ‘엑소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굉장히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수식어지만, 백구영이라는 이름은 모르는 분이 많았다. 그럴 때 약간 씁쓸함도 느꼈다. 이 프로그램에서 뭔가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다.” 최영준 “물론 처음에 출연을 결심하는 게 굉장히 큰 부담이었다. 플레이어를 안 한지 오래됐고 나이도 있다 보니. (웃음) 또 나는 안무가, 디렉터로서 오래 활동을 했는데 ‘스맨파’는 플레이어 적인 성향이 짙은 프로그램 아닌가. 내가 그동안 해왔던 안무, 작품도 많다 보니 부담이 됐다. 잘해야 본전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도 한 명의 댄서인지라 춤을 추고 싶다는 욕심에 끌렸다. 우리 팀도 잘하지만 ‘스맨파’에 출연한 8팀 모두 너무 잘하기 때문에 교류하고 배우면서 많이 설렜다. 좋은 판단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스맨파’ 출연으로 얻은 점이 있나. 알렉스 “원밀리언은 유명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팀은 유명하지 않았던 것 같다. ‘스맨파’ 출연 이후 우리 팀이 유명해지고 더 하나가 된 것 같다. 우리 팀을 얻었다.” 예찬 “‘스맨파’에 원밀리언이라는 팀으로 출연해 여러 미션들을 거치면서 우리의 여러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나는 그게 좋았다. 원밀리언만의 최고의 퀄리티, 대중이 좋게 봐준 작품들이 우리의 이름으로 남는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최영준 “나를 비롯해서원밀리언 멤버들도 그렇고 ‘스맨파’에는 댄서 씬에서 제일 잘하는 분들이 나오지 않나. 그분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고 하면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 그런 것들로 인해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큰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크게 얻은 것인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니노 “솔직히 ‘스맨파’ 나온 크루들 모두 우승을 목표로 했을 것 같다. 우리도 ‘이왕 나온 거 우승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매 미션을 준비했다. 그동안 우리 팀이 했던 고민은 팀의 색이 연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스맨파’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우리 팀의 색이 구체화됐고, 비 미션 때 그게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 안무를 디렉팅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게 그 미션에서 두드러지게 보였던 것 같다. 녹화 후 만족감도 컸다. 우리다운 무대를 제대로 보여드렸다는 마음에 크다.” 최영준 “생각보다 (탈락 후) 후연했다. 사실 우리는 마지막 미션 때 결과가 안좋을 거라고 예살릉 했고, 그래서 탈락 배틀을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걸 쏟자고 이야기했고, 누가 이기든 지든 그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임했다. 끝났을 때 결과를 보고 속상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진짜 잘 싸웠다는 마음이었다. 후련함이 솔직히 더 컸다.” 백구영 “그날만 두고 보면 그럴 수 있는데, 그 후에 하루이틀 동안 아쉬움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자고 일어났는데 배틀 했던 순간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과 미련이 떠올랐다. 파이널에 가고 싶었고 우승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탈락 후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예찬 “우리와 비슷했던 것 같다. ‘스맨파’ 모니터링을 해줬던 댄서들이 ‘원밀리언은 무조건 파이널 가겠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우리가 탈락하면서 우리만큼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만큼 파이널에서의 원밀리언을 기대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더라.” -K팝은 ‘보는 음악’이라는 인식도 있다. ‘보는 음악’이라는 현재의 K팝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는 데 대한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최영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정말로. 사실 진짜 보람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만든 안무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커버 댄스가 나오는 걸 보면 기쁘다.” 니노 “K팝은 듣는 음악일 뿐만 아니라 보는 음악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물론 퍼포먼스만 있는 건 아니고 스타일링이나 여러 구성 요소들이 있을 거다. 어쨌든 우리가 그런 음악의 어떤 부분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모든 게 다 우리나라의 문화인 거니까.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뿐 아니라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 생각인지. 백구영 “원밀리언이라는 팀이 ‘스맨파’에서는 어쨌든 마지막 탈락 크루가 됐고, 그렇게 우리의 장정은 끝났다. 하지만 원밀리언으로서는 시작점이라고 본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고, 보다 많은 분께 우리의 춤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를 점차 늘려가고 싶다.” 알렉스 “나중에 영화를 찍어 보고 싶다. 우리 팀이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다. 영화의 일부가 되고 싶다. 춤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09 08:4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